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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걷다] 1일차. 울릉도, 첫 걸음을 딛다. (feat. 저동옛길, 행남등대, 행남해안산책로)

YEO_GI_SEOK 2020. 4. 30. 14:01

[울릉도를 걷다] 0일차. 대풍헌을 지나 포항으로 향하다.

[울릉도를 걷다] 2일차. 나만 알고 싶은 깃대봉 ( feat. 성인봉은 거들 뿐 )


 

2020.04.20 
1일차. 울릉도로 가는 길/ 울릉도에서 간 첫 길

경로 요약 : 포항여객선터미널 > 울릉도, 저동여객선터미널 > 저동구경 - 해돋이식당, 방파제, 촛대바위
               > 저동옛길 > 행남등대 > 행남해안산책로

 

 

전날 포항에 도착한 나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앞,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우산을 뒤집었지만,
파도가 심하지 않을 것(1~2.5m)이란 예보를 확인하고 편한 맘으로 잤다.


* 배를 타러

개운하게 일어나 맑은 하늘을 보며 여객선터미널로 출발했다.
컨디션이 좋았다. 

설레는 마음때문인지, 잠을 많이 자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항상 당일 새벽에 움직였는데, 푹 잔 영향이 있는 것 같았다.

 

여객선터미널에는 생각보다 배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 사회적거리두기를 통해 1,2칸씩 떨어져 앉을 수 있었다. 

 

포항여객선터미널과 타고 갈 썬라이즈호


** 울릉도로 가는 뱃길
8시 50분, 출발시간에 맞춰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발했을 때는 파도가 심하지 않았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1시간 정도 밖을 보며 멍하니 갈 수 있었다.

 

썬라이즈호에서 바라본 포항

출발했을 때, 잔잔한 파도


하지만, 점점 파도가 심해졌다. 
그 뒤로 멀미약 기운과 함께 기억이 흐미해져갔다.

1시간쯤 지났을까...위 아래로 출렁일뿐만 아니라 옆으로도 파도를 느낄 수 있었다.

 

 


약 4시간의 항해를 마치고 12시 55분 육지를 밟을 수 있었다
3시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었다. (경주월드의 드라켄 수준....)

게다가 심한 파도로 인해 주변에서 토하는 소리를 서라운드로 들었다... 그 소리에 나도 토할뻔....ㅠㅠ
다행히 나는 자는 멀미를 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파도가 크게 느껴진 이유는 배의 규모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2020년 2월 28일 마지막 항해를 끝으로 썬플라워(2125톤)호가 운항을 마쳤다.
여객선 법정선령인 25년을 만기로 채웠기 때문이다.
울릉도 최초의 대형여객선의 운항이 종료됐다.
여담이지만 그 마지막 운항을 나의 3번째 여행 때 함께 했었다.

작아진 배로 인해 울릉도 주민 분들조차도 멀미를 하셨다고 한다.
(주변에서 엄청 멀미하셨다.......휴....)
하루 빨리 큰 규모의 배가 도입되길 기대한다.


*** 울릉도에 도착. 저동 구경하기
울릉도에 도착한 나는 맑은 오징어내장탕으로 속을 풀었다.
오징어 내장은 두 종류가 있다. 누런창과 맑은 흰색 내장


맑은 탕은 시원한 국물의 콩나물 해장국 맛이다.
아직 누런 내장탕은 시도해보지 못했다.

울릉도의 맛을 느끼려면, 누런창을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점심을 먹고, 간단한 산책으로 울릉도 여행을 시작했다.

저동 앞 촛대바위와 등대가 있는 방파제에 갔다.

저동을 한 눈에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성인봉 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바다의 수평선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곳에서 봤던 풍경들


**** 저동옛길로 행남등대에 가다
멀미로 놀란 속을 오징어 내장탕으로 달랜 나는 첫 목적지로 행남등대를 선택했다.

 

이 곳은 도착한 날과 떠나는 날의 일정으로 넣는 것을 추천한다.
파도가 높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개방하지 않는다.


보통 배가 뜨는 날은 날씨가 좋고, 파도가 좋기에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전 3번의 여행에선 기회를 놓쳤기에 이번엔 꼭 가리라 마음먹었다.

저동에서 출발하는 해안 산책로가 소라계단까지 막혔다.

그래서 저동옛길로 출발하여 행남등대로 향했다.
옛 주민들이 일주도로가 생기기 전, 이용하던 옛길이다.

지금은 운동, 산책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여행객에겐 훌륭한 여행코스가 되었다.

 

행남등대로 향하는 저동옛길의 모습

 

공영주차장 옆으로 올라가면 되고, 안내판이 나와있다.

 

 

행남옛길에서 본 저동항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

원래 예쁜 동네인건지 모르겠다.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있다.

행남마을과 저동마을을 가리키는 표지판.

 

조금만 가면 행남등대도 보인다.

그렇게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도동 방면이 나오고

곧 행남 등대를 찾을 수 있다.

 

행남등대에 도착했다.

이런 곳에 3층 높이에 잘 지어진 건물이 있다.

그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행남등대에서 바라본 저동 


저동은 좌우로 넓고, 성인봉까지 보이는 시야가 있어서 그런지 뭔가 사진찍었을때 이쁘다.  
흐린 날에도, 맑은 날에도 바라보기 좋은 코스이다.

 

 


***** 다시 도동으로
행남등대에서 도동으로 향하는 방법은 2가지이다.


해안산책로를 이용해 도동여객선터미널 쪽으로 가는 것과
옛길을 따라 울릉군청 쪽으로 가는 방향 2가지이다.

나는 해안산책로를 택했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지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울릉도의 퇴적, 침식 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바람과 파도로 침식작용이 진행되고 있으니, 역사의 한 줄기에 서있음을 깨닫을 수 있다.

 

산길과 흙길을 따라 내려오면 바다가 나온다.

 

바닷를 옆에 두고 걸으니, 남은 거리가 더 짧게 느껴진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울릉도

걷기만 해도 특이한 지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도동해안산책로에 도착했다.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어 좋았지만,

자연을 훼손해야 할 수 있는 점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도동에 도착한 나는 내일 성인봉을 올라가기 위해 걸음을 멈췄다.

내가 좋아하는 번개분식에서 명이김밥을 사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울릉도를 걷다] 0일차. 대풍헌을 지나 포항으로 향하다.

[울릉도를 걷다] 2일차. 나만 알고 싶은 깃대봉 ( feat. 성인봉은 거들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