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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걷다] 3일차. 수토사를 따라, 걷다 _ 학포에서 태하, 태하에서 현포까지

YEO_GI_SEOK 2020. 6. 7. 17:30

[울릉도를 걷다] 0일차. 대풍헌을 지나 포항으로 향하다.

[울릉도를 걷다] 1일차. 울릉도, 첫 걸음을 딛다. (feat. 저동옛길, 행남등대, 행남해안산책로)

[울릉도를 걷다] 2일차. 나만 알고 싶은 깃대봉 ( feat. 성인봉은 거들 뿐)

 

 


2020.04.22

3일차. 

경로 요약 : 학포마을 > 학포-태하 생태길 > 태하 > 점심 : 광장반점
                > 태하-현포 생태길 > 현포마을 > 저녁 : 오가네 식당

 

울릉도 감찰일기 이규원 수토사를 따라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

 

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길을

온전히 혼자 걸으며,

천천히 혼자 걸었다.


 

* 학포마을

 

학포라는 마을 이름은 학이 많고, 학을 닮은 바위가 있어 지어졌다고 한다. 

학포로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굴다리를 지나 마을로 내려갔다.

학포마을 버스정류장과 지명유래 표지판
학포마을 입구 굴다리

 

 

우연히 이름처럼 아름다운 학을 봤다

 

자연히 물이 있는 곳에서 힘차게 날아올랐다.

내 발소리에 놀랐던 것 같다.

나도 놀라 바라보기만 했다.

(사진을 못 찍었다..ㅎㅎ)

이후, 태하, 현포, 추산에서도 학을 만날 수 있었다.

 

천천히 내려가면서 마주친 학포마을의 풍경

(이때만 해도 내가 이곳에서 다이빙을 배울지 상상도 못했다.)


사실 캠핑장으로 확인하러 학포마을을 가고 싶었다.

울릉도 캠핑장을 치면, 뷰가 좋은 2곳의 캠핑장이 나온다.

그 중 한 곳이 학포 야영장이다.

 

울릉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하지 않는다.

(재개 안내가 이뤄질 때까지 제발 가지 마세요...ㅠㅠ)

학포 야영장 종합 안내판

캠핑장은 학포마을 중간쯤에 위치한다.

 

캠핑장에서 넋놓다 찍은 사진.

하지만, 오늘 갈 길이 멀어 일어났다.

학포야영장 전화번호 01040466055

 

이후 해변까지는 두 갈래로 나뉜다.

1. 산왕각과 임오명 각석문을 지나 가는 왼쪽 길

2. 찻길을 따라 바로 해변으로 가는 오른쪽 길

 

나는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 향했다.

그 길이 산왕각으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고

 

 

과거 조선시대 수토사, 감찰관 들은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학포, 태하로 들어왔다고 한다.

 

도착하여 바위에 글을 새겼고,

신당에서 무사, 안녕을 바라는 제를 올렸다.


학포에서 그 증거는

수토사가

직접 새긴 '임오명각석문'과

재를 올린 '산왕각'으로 알 수 있다.

 

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산왕각을 먼저 마주한다.

상상도 못할 곳에 있는 느낌이다.

저절로 신성한 기운이 느껴진다.

 

해안가로 좀 더 내려가면 임오명각석문을 만날 수 있다.

학포마을해안가 몽돌해수욕장

 

조선시대, 울릉도 독도의 지리적 증명 증거인 각석문,

오전에 가면 더 잘 볼 수 있다. 난 11시쯤 갔당...


** 학포 - 현포 생태길

울릉도에 처음 발을 딛은,

학포에 도착한 이규원 수토사는 태하로 걸음을 옮겼다.

 

나도 학포에서 태하로 향했다.

학포 - 현포 생태길, 학포 옛길을 통해 중간지점인 태하로 걷기 시작했다.

 

캠핑장을 지나 우회전해서 내려가거나
야영장 - 산왕각을 거쳐 해안가를 지나갈 수 있다.

 

해안가 끝, 오르막의 저 멀리에 옛길의 시작이 있다.

 

학포-태하 생태길,

생태탐방로 표지판을 찾아 길을 나섰다.

 

옛길은 어떨까하는 마음.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 길엔 사람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마주치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성수기가 아니여서인지,

인기가 없는 곳이었는지

그렇게 혼자 걸었다.

표지판이 있는 곳은 다행이지만, 땅에 페인트로 표시되어 있는 곳은 거의 지워져있었다.

그래서 가는 분들이 헷갈리지 않게 이 글에 설명하고 싶었다.

내가 간 길을

 

파란 지붕의 집 한채가 나오고

그럴싸한 전망대를 지나

물탱크가 있는 시멘트 길의 끝에

진짜 생태길, 옛길이 시작된다.

사진의 2/3 지점 풀이 옅은 곳이 생태길이다.
거의 막혀있는 생태길

길을 만들다시피 가다보니

앞이 막혀있기도 했다.

그렇게 숨이 찰 때, 뒤를 돌아보니 학포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다.

 

 

느낌있는 돌을 지나 가다보면 또 다시 풀들이 걸음을 막는다.

무덤과 위의 나무가 나오면... 조심히 길을 찾아야 한다.

위 사진의 1/3지점 길이 있다.

 

차분히... 땅을 보면 길이 보인다.

 

 

그렇게 천천히 걸었고

옆에는 학포마을이 한 눈에 보였다.

울릉도에서 동백꽃은 11월부터 4월까지 볼 수 있다.

 

쉴 때는 전망좋은 곳에서 쉬고 싶었다.

 

그때 누가 여기서 쉬고 가라는 듯 나무의자가 놓여있었다.

날 위한 듯.

 

그곳에서 챙겨간 카누로 커피 한 잔 했다.

생태길을 걸을 땐, 뜨거운 물이 필수품이다.

이 풍경을 바라보며 나만의 카페를 만들었다.

 

 

고개를 넘으니 바로 태하가 보인다.

 

가파른 길에

내려가는 발걸음을 늦추며, 더욱 조심했다.

울릉도 생태탐방로 학포-태하 구간 안내 표지판

 

태하 삼도사로 내려오고,

대풍감이 있는 태하마을에 도착했다.


*** 태하에서 점심 

내려오는 길에 있는 태하 삼도사.

절로 내려오니, 새삼 다시 경건해진다.

저 고개를 넘어 학포에서 태하로 넘어왔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태하.

학포와 비견할 수토사, 감찰사의 마을이지만, 이번엔 밥을 먹으러 왔다.

노을과 대풍감으로 유명한 곳이다.

메뉴는 광장반점의 짬뽕밥으로 정했다.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다.

그리고 태하마을을 구경했다.

마을 '벽화'와 '태하신당', '광서문각석문'을 봤다. 

 

봉사로 그려진 벽화들...

너무 좋았다.

태하로 온 여행객 분들은 천천히 마을 구경하고 가시길..

 

울릉도의 바닷길과 관련된 신화가 있는 신당까지

태하만의 느낌이 있다.


좋았다.

하지만 아쉬웠다.

 

경북문화재인 '태하 광서문각석문'은 주변, 밭과 집 주변 생활과의 경계가 없었다

 

 

또 한편으론 놀라웠다
원래 바닷가에 있었던 것이지만, 개발을 위해 일부만 잘려나온 조각이었다.

 

이로써 문화재의 위치와 이유가 궁금해졌다.

 

다른 곳에서 보존되어야할 것인가

아니면 ,원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유지되어야 하는 것인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현포로 발걸음을 돌렸다.


*** 태하 - 현포 생태길

태하에서 현포로 가는 옛길

 

길의 시작을 찾기부터 헷갈렸지만 잘 찾았다.


표지판이 숨어있기 때문에

바닥을 잘 확인해야 한다!

골목길 사이를 찾아보세요

다른 방법은

버스에 내려서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 절벽에 전망대를 확인하고

그 아래에 이어진 데크 계단을 찾으면 된다.

 

 

천천히 오르면 전망대에서 태하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아래에서는 안 보이던 곳까지 보여서 좋았다.

 

전망대에서의 풍경
전망대에서의 계단이 가파르다. 전체적인 경사가 가파르다

 

전망대를 지나 더 오르다 보면 현포방향과 향목등대, 대풍감 방향의 갈림길이 나온다.

 

담엔  대풍감까지 가봐야겠다.

 

 

 

 

여기도 사람의 흔적이 얕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유일한 야생동물인 꿩이 있다.

날라다닐때마다 놀라버렸다.

하지만, 사람보단 무섭지 않았다. 

 

깊은 산 속을 헤메는 느낌이었다.

 

내가 어디를 걷고 있는지, 잠시 알 수 있다.

밑에서 보던 바위산의 능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때 신비로운 동백나무 터널을 마주한다.

 

이내 다시 희미해지는 길들,

쓰러져있는 나무를 피해 길을 다시 찾을 수 있다.

포장된 도로가 잠깐 나오지만,

이내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오히려 더 무서운 느낌.

길이 아닌 곳만 찾아다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표지판을 잘 보고 잘 가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헷갈리기도,

지도엔 보이지 않고,

당장 눈앞에 조금씩 보이는 길을 따라 열심히 걸으면

현포 마을 근처가 보인다.

 

그러나... 아직 한 시간은 더 걸어야 마을에 도착한다는 사실...!

이때 난 긴장이 너무 풀려버렸다.

 

이상하게 힘들었다.

길이 맞는지 확인하며

긴장해서 그런지 피곤했다.

 

이 표지판이 보인다면 잘 가고 있는 중이다.

찻길이 보이고, 전망대도 바로 앞이다.

 

밭으로 내려와 모노레일을 따라 내려간다.

화장실이 급하다면 지금 눈 앞에 있는 건물로 가야한다.

영농조합 건물이었는데.... 여기에 중간에 있는 유일한 화장실이다.

 

현포전망대를 지나, 아래로 길이 이어진다.

이때도 표지판이 아닌 길의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전망대를 지나 해안가로 내려가야 생태길의 마지막 코스로 향할 수 있다.

 

울릉의 봄

 

내려가는 길의 각도가 나를 더 지치게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긴 너무 아까웠다.

 

처음 알게 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가 나온다.

노을이 비친 유리창이 빛났다.


**** 현포에 도착
바다를 따라 걷으면, 현포항이 나온다.

현포반점의 중화비빔밥을 먹으려 했지만, 실패....ㅠㅠ
현포반점의 정기휴일.....! 항상 전화해보고 갑시다
(이때는 수요일이 휴일이었지만, 화요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ㅠㅠ)

아쉬움을 달래고 그 옆 오가네에서 먹었는데...너무 맛있었다!

특히 밑반찬이....

백반이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배고파서 그랬는지....

또,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금상첨화였다.

 

그렇게 돌아가는 버스를 탔고,

하루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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